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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스님 법문

공양주 보살님의 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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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1건 조회 12회 작성일 20-09-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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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부산할머니 공양주 보살의 成佛
일두스님추천 0조회 3110.10.06 16:0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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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린 추운 어느날이었다. 

허리가 굽고 백발이 서린 어떤 낯설은 할머니께서 나를 찾아 오셨다.

 

나는 공손히 할머니께 인사드리며 따뜻한 자리를 찾아 권하고
어떻게 오셨느냐고 묻자,
할머니께서는 부산에 사시며 속가 나이 86세이시고
누구에겐가 지리산 도사님 말씀을 들었다고 하시며
마지막 소원을 물어보기 위해 도인학교를 찾아 오셨다고 하셨다.


나는 주름살이 깊게 패이고 검은 머리털이 한 오라기도 없는
백발서린 할머니를 보면서 인고의 풍상을 대번에
읽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말씀은 다음과 같았다.
"도사님, 나는 16세 때 부터 지금 나이인 86세까지
절간에서 스님께 밥을 지어주며 일생을 살아온 공양주 보살입니다."

 

"제일 처음 공양주로 살았던 절이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내신 방한암

큰 스님이 계신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란 절입니다.

방한암 큰 스님께 공양을 지어드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나는 이 나라의 큰절이란 절은 모조리 다니면서 스님들께 공양을

지어드렸답니다."


"도사님, 헌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 부산집에 혼자 살며 아는 불자 몇분과

소일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오.
큰 스님들께 공양을 지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 몸이 늙고 약해 이러하니 이젠 어쪌 도리가 없구랴."
하셨다.


나는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 그 긴세월인 70년 동안을 공양주를 하시면서 모셨던 큰 스님들께
말씀 들으신 것이 없으셨나요?"


"예를 들면 참선이나 좌선법이나 위빠사나, 또는 독경법 수심법 같은것
말이예요?"
하고 물어보자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일은 스님들이나 처사님들이 하시는 거라 생각하고 배울 생각도

않했으며, 묻지도 않았어요.
그저 내가 지어준 공양을 잘 잡수시고, 염불하시고, 불사하시면서
불자들한테 설하시면 그일이 나에겐 너무너무 감사했답니다.
그 이상 어떤 소원도 없었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할머니 말씀을 듣고 너무 감동하여 이렇게 말씀드렸다.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진짜 훌륭하신 보살이시며
부처님법을 행선하신 분이십니다.
그것도 청정하신 마음으로 인생 모두를 바치신 기나긴 70년간을
修心하셨으니,

이세상 어느 누구도 할머니께 쉽게 法을 말할 수 없을것입니다. 할머니"
하고 합장드리며 공손히 말씀드리자,

 

할머니께서는 더욱 진지해지시며 말씀을 이으셨다.

"도사양반, 그런 말씀 마시고, 내 소원을 꼭 들어 주시구랴.
내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내 소원은 마지막 남은 내 일생동안 부처님 공부를 해서 부처님 뜻을 받들어

사는 것이라오."하셨다.


나는 할머니께 여쭈었다.
"할머니, 부처님 공부란 선방에 틀고 앉아 있거나,
독경이나 게송을 외우고, 설법을 하고, 스님옷을 입고, 머리를 깎고,
차나마시고 해야만 부처님 공부가 아닙니다."


"이 세상 어디든지 부처님 선방이요, 무슨일을 하든지 부처님 공부요,
어느 누구든지 불도를 이루면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저가 보건대, 할머니께서는 이미 성불을 하셨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성체를 지니셨으며, 32상이 구족하시고,
지혜로움이 원만하시어 크게 장엄하십니다.
또한 가장 큰 법을 할머니께서는 저에게 이미 설하셨구요..."
하고 말씀드리며 할머니를 바라보자


할머니께서는 양쪽눈에 눈물이 맺히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발 도사양반, 장난치지 말아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부처님 공부를 꼭해야 돼요.
그래야 내가 죽어서라도 또 다시 부처님이나 스님께 공양을 지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할 수 없이 간곡하신 할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할머니 꼭 저에게 부처님 공부법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저의 부탁을 꼭

들어 주실래요?"하며 묻자
할머니께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신다면 저가 말씀 드리겠습니다."하며 나는 말을 계속해 나갔다.


"앞으로 할머니께서는 매일 빠짐없이 부처님 불상이나 북쪽을 보고
부처님을 염하시며, 아침, 점심, 저녁때 아홉배씩의 절을 올리시고
새벽 세시에 일어나셔서 합장 기도하시며 '사홍서원'을 진심으로 읽으시고,
하루 생활중 시간이 나시거나 틈이 나시면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화엄경과 법화경을 들으시거나 읽어 보세요.
그러시면 돌아 가셨을때 꼭 부처님곁으로 가실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할머니께서는 그때서야 빙그래 웃으시며 내손을 잡으셨다.
"꼭 그렇게 하리다. 도사양반.
그래야 부처님을 먼 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고, 죽어서 스님네 공양을

지을 수 있다면야 그리하구 말구요, 당연히 해야지요..."

 

나는 이 귀하시고 소중하신 할머니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 보았다.

이미 할머니께서는 좌선을 하지 않아도 白陽體의 無生法人을

이루셨으며(大成之法) 上丹인 神宮도 완성 되셨고, 大周天의 경계에서

나를 찾아 오셨던 것이다.

 

할머니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보살님 이셨으며,
이미 부처님 공부가 깊어 세상에 빛이 나고 있었다.


살아 있는 生佛로써 求道子들에게 6바라밀과 삼마지의 모범을
보이신 聖者의 모습인 것이다.

나는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 '바위얼굴'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생각난다.


그 내용은 이렇다.

한 어린 아이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마을 뒷편 바위산에 서있는 

인자하고 큰 바위 얼굴 처럼 되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또한 아이의 모든 삶은 그 모습이 되기 위함에 있었고,
그 바위 얼굴처럼 멋있고 인자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심어진 聖스러운 像의
생각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 꿈을 꾸며 살던 아이는 세월이 흘러 벌써 어른이 되었고,
한번도 자신의 소원을 버린 적이 없었다.


문득 어른이 되어버린 어느날,
그 어린아이는 다시 어렸을때 부터 자주 바라보았던

그 바위 얼굴을 석양에 조용히 바라본다.


헌데 주위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그 어린아이(어른)에게 일러 준다.
"너하고 저 바위얼굴하고 똑같이 생겼다"고...

그 어린아이는 그제서야 모든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자신의 삶을 회상하게 된다는 글이다.


마음의 눈높이는 일생을 결정한다.


부산할머니께서 청정하고 곱고 고우신 마음으로 부처님과

스님네를 보는 눈높이나,

바위얼굴을 그리며 살았던 티없이 맑은 어린아이의 서원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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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가다님의 댓글

지자가다 작성일

요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그래서인지  마음이 싱숭생숭 했는데 ~
우연희 보게된 글에 감동받고 갑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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